몸값을 10배 올리는 법: 노희영이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과 회사 활용법
한국 사람들은 유독 자기 자신을 "세일즈"하는 데 서툽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내 가치를 스스로 주장하는 것도 어색해합니다. "비비고", "마켓오" 같은 브랜드를 성공시킨 브랜딩 전문가 노희영 고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퍼스널 브랜딩은 결국 자기 포장이 아니라 전략적인 사고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포장이 아니라 자기 이해에서 시작된다
노희영 고문은 자기애가 강하고 시간을 아끼는 성격 덕분에 브랜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노희영이 뭘 하면 제대로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하고, 실제로 그렇게 최선을 다합니다. 흥미로운 건,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기 브랜딩에는 서툰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력은 있는데 그걸 알리는 방법을 모르는 거죠.
핵심은 소크라테스의 오래된 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나 말고, 진짜 장단점과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다음엔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롤모델을 정하고, 단기·장기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이 과정은 "10kg 감량"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다시 만들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표현에 다른 사람도 "맞아"라고 공감해야 진짜 브랜딩이 완성됩니다.
| 퍼스널 브랜딩 프레임워크 |
자신의 가치를 주장한다는 것
한국 문화에서는 회사와 계약할 때는 조용히 넘어가고, 정작 헤어질 때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계약 시점에 치열하게 싸웁니다. 노희영 고문은 "마켓오" 브랜드를 만들 때, 당시 100억 원 규모였던 회사에 1%의 로열티를 요구했습니다. 처음엔 논란이 있었지만, "내가 아니면 말고"라는 태도로 자기 가치를 밀어붙였고, 첫해에만 65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직을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안받았다면, 바로 옮기기 전에 먼저 지금 회사에 알리고 협상해보는 게 순서입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의견을 내는 것 자체를 "싸움"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어 이런 논쟁을 꺼리지만, 논쟁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회사를 "이용"한다는 마인드셋
회사 생활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명확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회사가 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내가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월급을 주는 회사는 나보다 더 큰 경험과 시스템을 가진 곳이니, 그곳에서 내가 뭘 얻어갈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눈뜨고 있는 시간 전부를 공부하는 시간으로 여기라는 조언도 눈에 띕니다. 3개월 일하고 쉬는 대신, 그 시간을 여행이나 새로운 배움에 쓰는 게 낫다는 거죠. 못된 상사를 만나더라도 "나는 저렇게 하지 않겠다"는 교훈을 얻는 것 역시 배움의 일부로 봅니다. 상사는 부모님처럼 내가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니, 판단하려 들지 말고 그 안에서 내가 얻을 걸 챙기는 게 더 실용적이라는 겁니다.
| 회사 생활과 성장을 위한 마음가짐 |
조연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젊은 사람일수록 처음부터 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지만, 노희영 고문은 세상에 주인공은 극소수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은 조연부터 시작해야 하고, 뭔가를 이루려면 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워라밸이 중요하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때로 희생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짚습니다. 주말에 바쁜 업종이라면, 남들이 쉴 때가 오히려 내가 돈을 버는 시간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리더십에 대한 시각도 비슷한 결입니다. 좋은 리더는 사랑받는 리더가 아니라 부하 직원을 성장시키는 리더입니다. 혹독한 훈련이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고, 직원이 자신을 "지긋지긋하다"고 느끼더라도 나중에 "그 사람을 통해 성장했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라고 말합니다. 다만 그 안에는 직원이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연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결정은 직감과 의견의 조합에서 나온다
브랜드를 만드는 실전 의사결정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개인의 직감(촉) 70%, 타인의 의견 30%를 조합하는 방식입니다. 노희영 고문은 단톡방을 통해 친구, 가족, 직원 등 다양한 그룹에게 의견을 묻고 투표를 진행한 뒤, 그 이유까지 물어서 종합적으로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직감만으로 결정하는 건 점쟁이와 다를 게 없다고 보는 겁니다.
| 브랜딩 전문가의 결정 과정과 리더쉽 |
브랜드 이름 하나를 정할 때도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제는 누구나 아는 "비비고"라는 이름도 사실 본인이 아니라 직원이 제안한 것이었고, CJ에서 처음 검토했던 이름은 "소반"이었지만 어감이 약하고 검색이 잘 안 될 거라 판단해 바뀌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타겟 국가의 언어적 뉘앙스까지 따져야 하는데, 예를 들어 "정(情)"이라는 단어도 중국어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최종 결정 전에는 반드시 디자인까지 해보고 검토하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을 파고드는 과정이 결국 결과를 만듭니다.
| 브랜드를 만드는 여자 "노희영" |
정리하며
퍼스널 브랜딩은 화려한 포장이 아니라, 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주장하며, 배움을 돈으로 연결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회사는 나를 소모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활용해야 할 자원이고, 조연으로 시작하는 시간도 결국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